
“현장에 필요한 것은 로봇팔이 아닙니다. 실제 자동화 솔루션 구현이 중요하죠.”
출처 : 인더스트리뉴스(https://www.industrynews.co.kr/news/articleView.html?idxno=58657)
국내 협동로봇 시장의 현주소를 묻는 질문에 뉴로메카 박종훈 대표는 이같이 말했다. 로봇팔, 자율이동로봇 등 범용 로봇 플랫폼 기술 개발에만 집중하고 있는 국내 다른 로봇기업들과의 인식차가 느껴졌다.
뉴로메카 박종훈 대표는 “결국 제조업에서 고객이 원하는 것은 로봇 플랫폼이 아니라 바로 적용해서 노동력을 보완하고, 생산성을 개선시켜 줄 수 있는 자동화 솔루션”이라며, “뉴로메카는 협동로봇 플랫폼을 제조하기 시작하면서부터 고객의 입장에서 자동화 시장의 밸류체인을 재정의했다”고 밝혔다.
이어 박 대표는 “이에 뉴로메카는 자동화 시장의 밸류체인을 ‘자동화 서비스’, ‘자동화 솔루션’, ‘로봇 플랫폼’, ‘핵심부품’으로 정의하고 이를 내재화하는 전략을 지속적으로 추진해 왔다”면서, “현재 대규모 산업용 자동화 솔루션을 직접 개발·구축·설치·운용할 수 있는 역량을 가진 협동로봇 기업은 뉴로메카가 유일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올해로 13주년을 맞은 뉴로메카가 국내 다른 로봇 기업들과는 궤를 달리하며, 본격적으로 시장에서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 글로벌 협동로봇 시장이 연평균 40% 이상의 성장률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국내 로봇 기업 중에서는 유일하게 웃도는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2024년에는 국내 협동로봇 기업 가운데, 국내 매출 1위를 달성할 것으로 기대된다. 박종훈 대표의 4대 밸류체인의 수직일관화를 통한 생태계 선도 전략이 주효했다는 평가다.
실제 뉴로메카는 타로봇기업들이 로봇 플랫폼 기술 개발에 몰두할 때, 중소제조업은 물론 대기업의 다양한 생산라인 현장을 파고 들었다.
이 과정에서 협동로봇은 물론, 델타로봇, 자율이동로봇, 산업용 로봇 등을 자체 생산하는 기술력을 축적했으며, 클라우드 기반의 원격 유지보수 및 프로그래밍 서비스와 자동화 구독 서비스 등을 최초로 실현하며 RaaS(Robot as a Service) 기업으로 거듭났다.
HD현대삼호에 공급한 ‘용접 특화 협동로봇’, 교촌치킨 특화 ‘프라잉 템플릿’, 해군의 ‘선체 용접 협동로봇’ 등을 단순 솔루션 개발 성과로만 볼 수 없는 이유다.
또 지난해 10월 포스코홀딩스 미래기술연구원과 ‘로봇공동연구센터’를 개소한 가운데, 이후 포스코홀딩스는 뉴로메카에 100억원의 지분투자를 단행했다. 생산자동화를 위해 협업구조를 완성한 만큼 본격적인 협력이 기대된다.
박종훈 대표는 “2024년 두배 가까운 매출 성장을 이뤄내면서, 그간 추진했던 수직일관화와 사업다각화의 실마리를 찾았다”면서, “2025년은 지금까지 개발과 투자의 결실을 수확, 수익성을 입증하는데 전력을 다해, 대한민국에서 초고속 성장하는 수익성이 보장되는 로봇 사업을 입증하겠다”고 밝혔다.
올해로 13주년을 맞은 뉴로메카가 국내 다른 로봇 기업들과는 궤를 달리하며, 본격적으로 시장에서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 뉴로메카 박종훈 대표는 “2025년에는 지금까지 개발과 투자의 결실을 수확, 수익성을 입증하는데 전력을 다해, 대한민국에서 초고속 성장하는 수익성이 보장되는 로봇 사업을 입증하겠다”고 밝혔다. [사진=인더스트리뉴스]
외산과 치열한 경쟁속에서 뉴로메카를 성장시켰다. 소회를 밝힌다면?
그렇게 평가해줘서 감사하다. 현재 대한민국의 협동로봇 기술은 세계 최정상급에 있다고 생각한다. 다만 갈수록 치열해져 가는 기술과 가격 경쟁의 틈바구니에서 뉴로메카가 조금 더 앞설 수 있었던 것은, 아무래도 로봇 제어 알고리즘과 로봇 소프트웨어 개발에 집중했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실시간 전류제어를 바탕으로 임피던스제어를 구현하고, 이를 기반으로 협동로봇의 주요한 기능인 센서리스 충돌감지 및 직접교시 알고리즘을 개발하고, 안드로이드 타블렛 기반의 협동로봇 사용자 인터페이스를 실현했다. 국내 최초 1,000만원대 협동로봇 출시 등 여러가지 노력이 지금의 뉴로메카를 이끌어 온 것이라 생각한다. 결국 중국 제품에 대한 저가 경쟁, 국내 대기업 제품과의 브랜드 경쟁, 글로벌 시장 1위 제품과의 시장 경쟁을 극복하고 2024년 협동로봇 3사 가운데 국내 매출 1위를 달성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그간의 성과를 평가한다면?
올해가 창립 13주년이다. 스타트업을 창업하고 13년째 성장을 이어온 것이 가장 큰 성과가 아닐까 한다. 2019년 코로나 팬데믹 시기를 제외한다면, 창업 이후 줄곧 연간 매출 성장이 60%에 육박한다. 2024년은 거의 두배에 달하는 매출 성장을 기대하고 있다. 로봇 기업으로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 협동로봇의 국내 및 글로벌 시장의 평균 성장률이 40%에 달하는데 이에 미치지 못하는 것은 역성장으로 봐야 하지 않을까 싶다.
대규모 산업용 자동화 솔루션을 직접 개발하고, 구축하고, 설치 및 운용할 수 있는 역량을 가진 협동로봇 기업은 이미 뉴로메카가 유일하다. 고객의 입장에서 다양한 솔루션을 구현하기 위해 더 많은 로봇 플랫폼들이 필요한데, 뉴로메카는 협동로봇 제조사로 많이 알려져 있지만, 실은 델타로봇, 자율이동로봇, 산업용 로봇 등을 자체 생산하는 국내 유일한 로봇 기업이다.
클라우드 기반의 원력 유지보수 및 프로그래밍 서비스와 자동화 구독 서비스 등을 최초로 실현해 적용하고 있는 RaaS(Robot as a Service) 기업이다. 부품에 있어서도 괄목할 만한 성과를 내고 있다. 모터, 브레이크, 하모닉 드라이브에 이르는 핵심 부품까지 전무 메이드인 뉴로메카로 내재화했다. 이미 양산되는 협동로봇의 모터는 내재화를 진행하고 있으며, 올해 하모닉드라이브의 일부 모델을 자체 양산되는 모델로 대체할 계획을 실행 중에 있다.
2024년부터는 본격적인 사업다각화 전략도 펼쳤다. ’솔루션 고도화‘ ’플랫폼 확대‘ ’핵심부품 내재화‘ ’AI 융합‘, 이 네 가지 주요 전략을 핵심으로 사업 다각화를 실천하고 있다. 뉴로메카는 전체 매출의 10~20% 정도를 차지할 만한 가능성이 있는 시장에 대한 선택과 집중을 통해 전략적인 사업을 수행하고 있다. 최근 3년간 제조 도메인은 용접 자동화, 푸드 테크 도메인은 튀김 자동화였는데 의미있는 매출을 이미 달성하고 있다. 2023년부터 소위 머신텐딩이라 일컫는 가공장비 자동화와 대량급식 솔루션에 집중하고 있다. 이런 시장에서 성공 비결은 전략적인 파트너십 속에서 고객이 원하는 고도화된 솔루션을 개발하고, 동반성장을 지향하는데 있다. AI 융합의 경우에도 최근 여러 가지 의미있는 성과를 달성하고 있다.
디지털 전환 국면에 있는 국내 제조기업의 현주소를 평가한다면?
중소 제조기업의 생산성은 국가와 지역 경제의 주요한 기반이다. 3만개 이상 뿌리기업의 부활이 큰 과제다. 뉴로메카는 협동로봇 기반의 자동화 솔루션을 활용해 끊임없이 자동화 혁신을 지원하고 있다. 1, 2년전부터 중소 제조기업의 디지털전환이 주요한 화두이긴 하지만, 실상은 로봇 자동화 전환이 더욱 시급하다고 생각한다. 직접적인 노동력 지원, 생산성 개선이 데이터 중심의 디지털 전환보다 더 중소 제조기업인들의 마음에 와 닿는다고 현장에서 느끼고 있다.
사실 로봇 자동화 전환이 4차 산업혁명 시대의 다품종 변량 생산 체제에 아주 효과적이라는 데 대해서는 더이상 이견이 없다고 생각한다. 또 자동화 도입은 디지털 전환에서 아주 중요한 동기와 인프라를 제공한다. 이런 면에서 최근 스마트팩토리 도입에 있어서 로봇의 활용이 더 확대돼야 한다고 생각한다. 향후 1, 2년내 급격한 AI 전환 시대가 열릴 것이다. 진정한 생산성 혁신 시대를 준비해야 한다.
향후 협동로봇 기술 트렌드와 시장을 전망한다면?
협동로봇은 안전펜스 속에서 작동하는 산업용 로봇이 궁극적으로 사람들 옆에서 안전하게 물리적인 서비스를 제공하는 로봇으로 가기 위한 징검다리라고 생각한다. 결국 휴머노이드와 같은 고도의 지능적인 로봇의 안전성과 생산성을 보장하는 기술 확보에 핵심 중 하나다. 따라서 AI 기술의 융합이 더욱 가속화될 것이라 기대한다. 단순하게 AI 기술을 도입해 시스템에 통합하는 수준이 아니라, 로봇공학의 제어 알고리즘의 성능이 크게 제한돼 있는 상황 인지와 동작 계획에서 상당한 혁신을 예측할 수 있다. 뉴로메카 협동로봇의 경우 휴머노이드 로봇의 핵심 기술 중 하나인 모방학습을 이미 구현해 소프트웨어로 제공중이다. 기타 작업자를 포함한 동적인 장애물을 인식하고 실시간으로 안전한 경로를 생성해 동작하는 등 알고리즘을 이미 구현하고 있다.
또 다른 한 축은 대기업의 사업 도메인에서 전략적인 자동화를 내재화하려는 움직임이다. 삼성과 LG, 현대가 로봇 기업을 인수하는 과정에서 포스코 역시 뉴로메카에 투자를 단행했다. IT 초창기에 IT 업무를 아웃소싱하다 내재화한 것과 유사한 흐름이 진행중이다. 현장의 자동화 수요를 확보하는 동시에 고도의 자동화 기술을 내부에 축적하려는 전략은 향후 대기업의 생산성에서도 주요한 방향이 될 것이다. 이를 위해 로봇 소프트웨어와 알고리즘, 통합 관제 및 운용, 솔루션 기술의 축적과 고도화, AI 기술의 통합을 통한 생산성 혁신 등이 로봇 기업의 주요한 개발 어젠다가 돼야 한다.
2024년 성과평가와 함께 단기적 목표 및 중장기적 비전을 소개한다면?
2024년은 매출의 고속성장과 포스코홀딩스의 투자를 이끌어내고 지난 2, 3년간 투자 결과로 수직일관화와 사업다각화의 실마리를 찾은 점은 큰 성과다. 다만 주식시장에서 평가가 좋지 않은 점은 미래의 불확실성으로 여겨진다. 이를 타개할 확실한 방법은 수익 개선이다. 2025년 상반기는 특히 수익 혁신에 방점을 두고 회사를 운영할 생각이다.
특히 2024년 자회사로 설립한 협동형 산업용 로봇 전문 개발사인 ‘로볼루션’의 본격적인 행보를 기대 바란다. 산업용 로봇 시장의 게임체인저로 키우겠다. 또한 자율이동로봇의 화재방지 배터리팩의 시제품을 개발할 자회사인 ‘세이프에너지’에도 많은 관심 부탁한다. 다시 한 번 말하지만, 2025년은 지금까지 개발과 투자의 결실을 수확해 수익성을 입증하는데 전력을 다하겠다. 대한민국에서 초고속 성장하는 수익성이 보장되는 로봇 사업을 입증하겠다. 그리고 명실상부한 국내 협동로봇 1위 기업이 되겠다.
마지막으로 개인적인 바람, 꿈이 있다면?
제조에 기반을 둔 테크 스타트업의 성공은 IT 스타트업과는 다른 도전과 난관이 있다. 결국 뉴로메카와 같은 기업은 기술축적, 사업성공, 탁월한 운영이라는 세 가지 근육을 키우지 않고서는 성공할 수 없다고 생각한다. 저는 뉴로메카를 운영하면서 엄청한 파란 속에서 역풍과 순풍, 실패와 극복을 반복하며 이 자리에 이르렀다. 이런 소중한 경험을 꼭 나눠 주고 싶다.
산업용 자동화 솔루션을 직접 개발·구축·설치·운용할 수 있는 로봇기업은 뉴로메카가 유일하다
48시간 자유시간이 주어진다면?
아직도 배우는 것을 좋아한다. 특히 끊임없이 뇌를 움직일 수 있는 수학, 부족한 경영 지식을 메꿔줄 경영학, AI 전환에 뒤처지지 않기 위해 AI 등에 대한 집중 심화학습을 하고 싶다. 사실 이것 중 하나도 제대로 하기에는 부족하다. 어떻게 좋은 방법이 없을까?
직원들과 소통은?
소통에 능숙하지 않다. 전형적인 ‘I’와 ‘T’라고 생각한다. 다만 기업을 운영하면서 생존을 위해 조금은 ‘E’와 ‘F’를 흉내내기가 가능해진 것 같다. 사실 나한테 있어 뉴로메카 운영은 가장 우선순위에 있어 많은 것들을 프로페셔널하게 해야 한다는 강박이 조금은 있는 것 같다. 그래서 공개적인 방식, 즉 프로세스와 규칙들로 직원들과 소통하고자 한다.
업무 외적으로 직원들에게 평소 강조하는 말은?
나는 항상 ‘우리’의 핵심가치를 중요하게 생각한다. 첫째 자신과 팀의 성장을 위한 끊임없는 학습, 둘째 자신과 팀을 위한 책임지는 리더십, 셋째 고객의 성공을 위한 약속 준수를 강조한다. 딱딱한 것 같지만 기본적으로 상당히 자유롭고 열린 자세를 취한다고 생각하는데, 직원들도 그렇게 생각하는지는 잘 모르겠다(웃음).
평소 건강관리는?
보기와는 다르게 타고난 체력이 주요한 자산 가운데 하나다. 하지만 50이 넘어가면서 빠르게 소진되고 있는 듯 하다. 저의 주요한 비법은 스트레스 안받기, 잠자기, 그리고 필라테스다. 특히 필라테스는 6년 이상 지속하고 있다.
대표님만의 리프레시 비법이 있다면?
그냥 와인을 마시면서 음악을 듣고, 흥얼거리고, 아무 의미없는 농담을 하면서 스트레스를 푼다. 영화를 몇 시간이고 볼 수 있는 것도 주요한 비밀이다.
평상시 개인적으로 소중한 시간이 있다면?
무언가를 공부하는 시간을 좋아한다. 그리고 그것들을 동료와 후배들에게 알려주는 것을 좋아한다.
감명 깊게 읽은 책이 있다면?
도널드 밀러가 쓴 ‘무기가 되는 시스템’이다. 지난해 우리 회사 임원 전부가 읽었다. 기업 운영을 여객기 제조에 빗대어 쉽게 설명하는데, 당시 우리 상황속에서 큰 울림을 줬다.
마지막으로 한마디 한다면?
세상에 절대로 없는 것이 세 가지 있다고 제 지도교수님께 들었다. ‘영원’한 것은 없다. ‘비밀’은 없다. 그리고 ‘공짜’는 없다. 이런 마음가짐으로 세상을 살아가려 한다. 다만 ‘클래스’는 영원하다고 생각한다. 뉴로메카라는 기업을 꼭 다른 ‘클래스’에 올려놓고 싶다.
출처 : 인더스트리뉴스(http://www.industrynews.co.kr)
Comments